대한농구협회 새 회장 당선
방 총장은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4년 임기의 제32대 대한농구협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대의원 21명의 과반인 12명의 지지를 얻어 이종걸 현 대한농구협회장(민주통합당 의원)과 한선교 한국농구연맹 총재(새누리당 의원)를 제쳤다. 협회장직 장기 집권과 프로-아마추어 경기단체장 석권을 노렸던 두 의원은 ‘정치인은 여의도로, 농구인은 경기장에’를 슬로건으로 내건 방 총장의 바람을 막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 의원은 2004년 5월 제30대 협회장에 취임한 뒤 연임에 성공하며 9년 가까이 협회를 이끌어왔다. 협회는 낙선자의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복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방 신임 회장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경기인 출신이다. 1968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조흥은행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나이 27세 때다. 이후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와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대표팀 감독을 지낸 그가 농구 지도자로서 전성기를 맞은 건 1986년 실업 기아의 초대 사령탑을 맡으면서부터다. 농구 명문인 실업 현대 감독을 지냈던 그는 팀 창단 3년 만에 기아를 농구대잔치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당대 불패’로 불린 기아 왕조의 초석을 놓았다. 유재학(모비스 감독), 허재(KCC 감독), 김유택(중앙대 감독), 강동희(동부 감독) 등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당시 그가 가르쳤던 제자들이다. 그는 국내 최고의 농구 이론가로도 꼽힌다. 체육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그는 2006년 1000쪽이 넘는 농구 이론서인 ‘농구 바이블’을 직접 펴내기도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