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피카 칼리지 9-7 꺾어… 2003년 이후 10년만의 감격
한국에 서울대가 있다면 미국에는 캘리포니아공대(칼텍)가 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에 있는 칼텍은 동부의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쌍벽을 이루는 명문대다. 1891년 개교 이래 노벨상 수상자를 31명이나 배출했다. 미국 내에서는 칼텍 학생들을 가리켜 ‘너드(Nerd·공부 외에는 별 재간이 없는 얼간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최근 칼텍이 스포츠로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칼텍 야구부가 거둔 감격적인 승리 때문이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칼텍은 3일 열린 경기에서 퍼시피카 칼리지를 9-7로 꺾고 22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연속경기로 치러진 이날 1차전에서 칼텍은 0-5로 완패해 올해도 승리는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신입생 아시아계 대니얼 초우의 역투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초우는 7이닝으로 치러진 이 경기에서 8안타 7실점(5자책)했으나 타선의 지원 속에 소중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칼텍의 승리는 2003년 2월 16일 이후 10년 만이다.
광고 로드중
한편 칼텍 남자 농구부는 2011년 옥시덴털 칼리지와의 경기에서 46-45로 승리하며 1985년부터 시작된 SCIAC 310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었다. 여자 배구부도 사정은 비슷해 지난해 56연패 후 첫 승을 따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