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공연-하나된 춤판… “LA서 만납시다”■ 평창 스페셜올림픽 폐막
추억도 영원히… 5일 강원 평창군 용평돔에서 열린 2013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 폐막식은 지적장애인들로 구성된 ‘소리샘벨콰이어’의 ‘도레미송’ 핸드벨 연주로 시작했다. 대형 스크린에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들의 한국 문화 체험 모습이 연주 장면과 함께 겹쳐 비쳐졌다. 평창=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지구촌 지적장애인들의 최대 축제인 2013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이 5일 강원 평창군 용평돔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8일 동안 가슴 설레는 도전에 나섰던 106개국 선수단 3000여 명은 함께 나눈 순간을 추억하며 화합과 공존의 시간을 보냈다. 다음 스페셜올림픽은 201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여름 대회)에서 열린다.
피겨 스타 김연아(23·고려대)와 미셸 콴(33·미국)은 스페셜올림픽 기(旗)가 차기 대회 조직위원회에 이양된 뒤 얼음무대 위에 등장했다. 세계선수권대회 5회 우승에 빛나는 콴과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함께 연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김연아는 “아이스쇼에서 두 번 호흡을 맞추긴 했지만 이번은 더 특별하다. 대회에 참가한 모든 영웅에게 우리의 공연이 즐거움을 줬기 바란다”고 말했다. 2주 전에 결혼하고도 허니문 기간을 줄여 가며 한국에 온 콴은 “스페셜올림픽은 참가한 모든 선수의 용기를 축하하는 이벤트다. 이번 대회가 보여준 감동이 널리 전파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선보인 전·현직 피겨 여왕은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과 함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신나는 댄스파티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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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뒤를 이어 걸그룹 f(x)와 원더걸스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폐막식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지막으로 장내 아나운서의 폐막 선언과 함께 이번 대회를 빛낸 자원봉사자들이 등장했다. 다시 한 번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자 용평돔은 거대한 춤판으로 변했다. 아주 특별한 올림픽에서 자신감을 훌쩍 키운 선수들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평창의 밤’을 맘껏 즐겼다.
평창=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