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스토리텔링 노하우
최근 초등교육 현장에서 강조되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기르는 데는 △짧은 창작소설 쓰기 △이야기 배경 바꿔보기 △특정 테마 활용하기 등이 도움이 된다. 사진은 스토리텔링 전문가인 차은숙 동화작가(왼쪽)와 노경실 작가. 사진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스토리텔링 능력을 갖추면 동화, 시(詩) 같은 문학적 글은 물론이고 수행·체험활동보고서나 국제중 등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도 훨씬 창의적이고 짜임새 있게 작성할 수 있다. 여전히 초등생에겐 낯설고 어려운 스토리텔링. 이를 쉽게 시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초등생 대상 일간지인 ‘어린이동아’의 문예상 심사위원인 노경실 작가, 차은숙 동화작가의 조언을 통해 살펴보자.
주제 명확하면 인물 배경 사건 설정도 쉬워
스토리텔링은 사실을 단순히 열거하는 것이 아니다. 인물과 사건, 배경을 갖춘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이다. 따라서 스토리텔링에 익숙해지려면 짧은 창작소설을 자주 만들어 보는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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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배경을 설정할 때는 자신이 읽은 동화나 이야기 속 구조를 빌려 쓰는 것도 좋은 방법. 친구 간의 따돌림 문제를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와 연결해 만든다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학생을 흥부, 이를 외면하는 나머지 학생을 놀부로 설정하고 이들을 지켜보는 자신은 흥부의 자식으로 설정해 현장감 있는 ‘교실판’ 흥부와 놀부를 지을 수 있다.
기존 이야기의 배경을 다양하게 바꿔 보는 것도 이야기에 창의성을 불어넣는 방법. 차 작가는 “동화 ‘어린왕자’ 속 주인공이 별이 아닌 북극에서 북극곰을 만나거나 밀림에서 각종 야생동물을 만나는 것으로 배경을 바꿔 보면 아무도 예상치 못한 창의적 스토리가 탄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실 소재를 활용하면 ‘재미+시사성’ UP
작가들이 말하는 스토리텔링의 생명은 ‘생동감’과 ‘감동’. 노 작가는 “나로호 개발·발사 과정을 타인에게 이야기로 전할 경우 약 600년 전 선조들이 로켓추진 무기인 ‘신기전’을 만든 과정을 곁들이면 단순한 과학기술 이야기가 도전의 성취감, 민족적 자긍심 등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로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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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설화 최신가요에서 참신한 형식 찾을 수 있어
학기 초 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순간은 다양한 장르의 문학형식을 패러디하는 방법으로 창의적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기 좋은 기회다. 박혁거세가 알을 깨고 나온 탄생설화를 빌린다면 “큰 흰 돌이 있어 백석동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고양시 일산의 한 마을에서 흰 돌이 울음소리를 내던 날 인근 ○○산부인과에서 김○○의 울음소리가 함께 울렸어요”라는 식으로 출생배경을 재밌게 표현할 수 있다.
노 작가는 “‘남자친구도, 명품가방도, 부모의 보호도 더이상 필요 없다’고 말하는 한 걸그룹의 최신가요 가사를 패러디할 경우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대상을 열거하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서술하는 수행·체험활동 보고서를 쓸 때는 특정한 ‘테마’를 중심으로 풀어내는 것도 좋은 접근법이다. 차 작가는 “역사박물관에서 보고 배운 내용을 노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나 역사 속 시대별 ‘라이벌’ 등과 같은 테마와 연결지어 풀어 본다면 창의성과 흥미를 모두 갖춘 스토리텔링 보고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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