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김선형(5번)이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용병 센슬리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김주성 빠진 동부에 15점차 승리
모비스 이지원 17득점, KT에 완승
프로농구 SK 전희철 코치는 신인 센터 최부경(24·사진)을 보면서 “저 녀석 몸 좀 보라. 테이핑을 엄청나게 한다. 지금까지 쓴 테이핑 값만 해도 연봉 이상 들어갔을 것”이라고 핀잔을 준다. 그러나 전 코치의 말에는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최부경은 무릎과 팔꿈치 등이 아픈 상태에서도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출전해 제몫을 다하고 있다.
SK가 이번 시즌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데는 골밑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최부경의 역할이 크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며 SK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인이기 때문에 경기력이 들쭉날쭉하지만, 그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로 데뷔 전 1년 선배 오세근(KGC)을 따라잡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던 최부경은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선배들과 비교하면 난 아직도 배울 게 더 많은 선수다”고 겸손해했다.
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