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올 임용시험 57% 차지… 정원 늘고 女지원 감소 영향
2013학년도 강원도 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에서 남성 합격자가 여성 합격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초등 교사 임용시험에서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훨씬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3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300명 가운데 남성이 171명(57%)으로 여성 129명(43%)보다 많았다. 남성 합격자 비율은 2008학년도 36.6%, 2009학년도 32.6%, 2010학년도 28.3%, 2011학년도 29.4%, 2012학년도 31.3%로 30% 안팎에 머무르다 올해 급등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관련된 예전 통계가 없어 남성 합격자 수가 많은 것이 몇 년 만인지 알 수 없지만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2006년경 이후로는 여초(女超) 현상이 지속돼 온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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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에 남성 합격자가 늘어난 데 대해 지역 교육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도내 초등 교단의 여교사 비율이 약 70%(교장 교감 제외)로 훨씬 높아 일부 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의 생활지도나 체육 등 특정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김갑선 도교육청 교원정책과장은 “교단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남성 합격률이 높아진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남초 현상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