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모와 떨어져 홀로 추방된 몽골 출신 학생 김민우(17)군의 재입국 허용을 요구해온 이주민 인권단체들이 이 학생의 강제 추방 문제를 유엔 인권기구에 진정하기로 했다.
'추방학생 복교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 인권연대'는 31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등록 이주아동인 김 군의 추방은 아동의 이익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의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이주인권연대, 세이브더칠드런, 유엔인권정책센터 등으로 구성된 인권연대는 이 문제를 유엔 이주민 특별보고관에 진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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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연대는 정부가 법적 절차를 내세우기 전에 하루아침에 부모, 친구들과 떨어져 말도 서툰 곳에서 지내야 할 아동의 인권을 먼저 생각해 이 건과 같은 폭력적인 추방을 중지해야 한다며 김군의 재입국 허용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권연대는 지금까지 국내외 인권 활동가, 교사 등 1943명과 112개 단체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며 2월 말까지 서명운동을 계속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등록 이주노동자 부모와 함께 10년째 한국에서 산 김 군은 작년 10월 1일 한국인과 몽골 학생 사이에 벌어진 싸움을 말리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났다. 김 군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넘겨진 뒤 나흘 만에 몽골로 추방됐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