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성공… 과학위성 정상궤도 진입자국서 자국위성 쏜 ‘스페이스클럽’ 11번째 가입
하늘門, 마침내 열었다 ‘5, 4, 3, 2, 1, 발사!’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를 출발한 나로호는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모든 관문을 넘었다. 1차 발사 실패의 원인이었던 페어링 분리는 물론이고 2차 발사 때 폭발을 일으켰던 137초 구간도 무사히 통과했다. 9분 뒤 나로과학위성을 제 궤도에 올려놓은 나로호는 한국을 11번째 ‘스페이스클럽’ 국가의 반열에 당당히 올렸다. 사진공동취재단
나로호는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이륙해 위성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나로호가 이륙한 뒤 9분 동안 위성덮개(페어링) 분리, 1단 분리 및 점화, 2단 점화, 나로과학위성 분리 등의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로호 발사 성공 직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게 된 것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본격적인 우주과학 시대를 열어가는 첫출발을 했다”며 “대한민국 국력이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로 만들자”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오랜 기다림 속에 우주 강국을 향한 첫 번째 꿈이 이루어졌다”며 “이런 새로운 도전이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축하했다.
2004년 한-러 우주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던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도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데도 발사에 성공한 과학자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고 전했다.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 우주개발 계획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나로호 후속으로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 개발 사업을 2010년부터 진행해 왔다. 정부는 당초 한국형 발사체를 2021년 발사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를 2, 3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고흥=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이승헌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