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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주목! 헬스북]조금 지저분하게 살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

입력 | 2013-01-30 03:00:00

후지타 고이치로 지음·노경아 옮김·272쪽·1만3800원·예인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섬의 아이들은 똥이 둥둥 떠다니는 더러운 강물에서 온종일 논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등의 질환을 앓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의학박사로 기생충과 감염면역을 연구해온 저자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저개발국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 몸속에 있는 회충 등 기생충이 면역시스템에 자극을 줘 오히려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이물질인 장내 세균이 면역기구와 싸우면서 면역력을 키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우리 역시 몇십 년 전만 해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았다. 각종 미생물과 균은 우리 몸속에서 공존했다. 하지만 오늘날 항생제나 살균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장내 세균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우리 면역계가 장내 세균과 맞서 싸우면서 스스로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저자는 면역력을 키우려면 장내 세균부터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지나친 살균제 및 항생제 사용을 금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특히 된장이나 김치 등 발효 식품을 먹으라고 조언한다. 반면 식품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인스턴트식품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