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시대 총아로 부상
미국항공우주국에서 연구 중인 화성탐사 무인기 아레스(ARES)가 화성 하늘을 비행하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 비싼 유지비 어떻게 감당하나
글로벌호크가 고도 20km를 비행하면서 1만5000km² 범위에서 움직이는 목표물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남짓. 지상 30cm 크기를 구별할 수 있는 해상도로 서울시의 10배 면적인 7600km²를 촬영하는 데 24시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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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보잉사의 ‘팬텀아이’나 에어로바이론먼트사의 ‘글로벌옵서버’ 등은 비효율적인 가스터빈 엔진 대신 효율이 높고 공해물질 배출도 ‘0’인 수소연료전지 모터를 사용한다.
○ 무인기 납치 가능할까
그렇다면 대당 3000억 원이 넘는 고가의 무인정찰기를 적대국이 납치한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2011년 12월 미국의 최신 스텔스 무인정찰기 ‘센티널’을 이란 군부가 포획한 바 있다. 당시 이란은 “위성항법장치(GPS) 신호를 교란하는 GPS스푸핑(spoofing) 기술로 무인기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GPS스푸핑이란 위성에서 쏘는 GPS 신호를 지상에서 똑같이 쏴서 무인기가 자신의 위치를 착각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위치정보를 속일 수 있는 만큼 목적지 역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이 기술이 가능한 것은 지상에서 2만 km 떨어진 궤도를 도는 GPS 위성의 신호가 지상에서 쏘는 가짜 신호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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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우주에서 활약하는 무인기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아레스’라는 무인항공기를 화성에 보내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 지상 탐사로봇에 비해 무인기는 넓은 곳의 영상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구의 100분의 1 수준의 대기밀도와 지구의 3분의 1 수준의 중력을 가진 화성을 날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우선 지구에서보다 6배 더 빨리 날거나 덩치가 6배 더 커져야 한다. 또 지구에서 화성까지의 거리가 평균 5000만 km나 되기 때문에 미리 정해진 방식으로 스스로 비행할 수 있는 자동비행 기술을 갖춰야 한다. 무인기는 극한을 실험하기 좋은 도구다. 태양에너지 무인기는 한 번 이륙한 후 6개월 동안 땅에 내려오지 않을 수 있고, 로켓 글라이더인 팰컨 HTV-2는 서울에서 미국 뉴욕까지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마하 20이라는 어마어마한 속도의 기록을 갖고 있다. 무인기의 극한의 여정은 어디서 끝날까. 과학동아 2013년 2월호에서 확인해 보자.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