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눈덩이로 회생 한계점… 강원도, 정부 특단지원 촉구올해 5671억원 만기도래, 채무상환 사실상 불가능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알펜시아리조트 전경. 알펜시아에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한 겨울스포츠 경기장을 비롯해 골프장, 스키장, 콘도, 호텔, 워터파크 등이 조성돼 있다.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도 불똥?
강개공은 강원도가 100% 출자해 만든 공기업으로 경영 부실로 인한 광역자치단체 공기업의 첫 청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알펜시아리조트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주 무대라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강원도의 이런 구상은 감당할 수 없는 부채 규모와 정부의 미온적 대책 등으로 더는 알펜시아 리조트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강개공은 1조215억 원의 공사채 가운데 상반기에 1892억 원, 하반기에 3779억 원 등 올해에만 5671억 원이 만기 도래한다. 또 내년에 2262억 원, 2015년 이후 2282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 만기 도래하는 금액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정부가 상환 연기 등의 혜택을 주지 않으면 ‘부도’를 맞을 수도 있다.
○ 하루 이자 1억1000만 원 적자 눈덩이
이런 상황에서 알펜시아리조트의 분양은 계속 부진한 상황이다. 적자는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강개공은 지난해 이자로 하루에 1억1000만 원을 써 금융 부문에서 총 40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운영 부분에서도 269억 원의 적자를 보여 적자 규모는 총 67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알펜시아의 분양률은 고급빌라인 에스테이트와 골프회원권, 콘도, 호텔을 포함해 26.3%(분양액 3015억 원)에 불과하다. 분양이 100% 이뤄진다 하더라도 추가 분양금액은 8429억 원이어서 부채를 다 갚기 어렵다.
강원도는 알펜시아의 매각을 비롯해 보유 주식 매각,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추진해 왔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의 2018 겨울올림픽을 유치한 뒤 올림픽 시설인 스포츠파크 지구를 매입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지만 정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포츠파크는 평창 겨울올림픽 때 스키점프대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등이 열리는 곳으로 271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강원도 관계자는 “청산은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우선은 스포츠파크 지구가 올림픽 시설인 만큼 2014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