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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적장애인들의 축제 스페셜올림픽에 사랑을

입력 | 2013-01-24 03:00:00


지적장애인들의 축제인 ‘2013년 평창 겨울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가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간 강원 평창과 강릉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에는 111개국에서 3200여 명이 참가한다. 자원봉사자까지 합치면 1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한 성화는 어제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국내 봉송을 시작했다.

올림픽,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올림픽의 하나인 스페셜올림픽은 자폐, 발달장애, 다운증후군 등 지적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여름올림픽과 겨울올림픽이 있다. 겨울대회에는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7개 분야에 5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1∼3위에게 금·은·동메달을 주지만 4∼8위에게도 리본을 주어 승패보다는 장애를 극복하려는 도전정신에 더 의미를 둔다.

한국은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겨울스페셜올림픽 개최국이 됐다. 우리나라는 아직 지적장애인 복지에 관한 한 개발도상국이나 마찬가지다. 국내 지적장애인은 18만3000명으로 전체 장애인 250만 명 가운데 소수인 데다 스스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체장애인 위주의 복지제도에서 소외돼 왔다. 실태조사도 2011년에 처음 했을 만큼 지적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걸음마 단계다.

스페셜올림픽은 장애인과 비(非)장애인이 함께 어울리고, 다양한 문화 교육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것도 특징이다. 조직위원회는 한번도 겨울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해보지 못한 베트남 네팔 파키스탄 등 7개 개발도상국 선수와 관계자를 초청했다. 개막 다음 날인 30일엔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지도자 300여 명이 ‘글로벌 개발 서밋’을 열어 ‘지적장애인의 복지에 관한 평창선언’을 발표한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교수, 양준혁 전 야구선수, 가수 김태원 씨 같은 각 분야 스타들도 이 행사를 돕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뮤지컬 갈라콘서트와 K팝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해 놓고 국민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여름올림픽, 월드컵, 아시아경기대회, 유니버시아드 등 다양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앞서 열리는 이번 스페셜올림픽에서 우리의 국격(國格)을 한 차원 높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