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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배 비싼 수입 다운점퍼… 국산보다 보온성 떨어져

입력 | 2013-01-24 03:00:00

소비자원 국내외 10개 SPA브랜드 품질 비교




국내외 유명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가 파는 다운점퍼의 절반 이상이 표시된 것보다 솜털(오리털 중 곱고 부드러운 부위)이 덜 들었거나 품질이 KS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외국 브랜드 제품은 한국산보다 보온성능이 떨어지는데도 값이 5배 이상으로 비쌌다.

한국소비자원은 23일 10개 국내외 SPA 브랜드의 15개 다운점퍼 제품 품질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SPA는 기획에서 디자인, 유통, 판매까지 제조업체가 도맡는 의류 전문 업체를 뜻한다. 글로벌 브랜드로는 유니클로(일본), 자라(스페인), 바나나리퍼블릭(미국) 등이 있고 스파오, 미쏘, 코데즈컴바인 등은 한국 SPA 브랜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개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인 8개 제품이 솜털 함량이 표시된 것과 다르거나 충전도(점퍼가 부풀어 오르는 정도)가 KS 권장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점퍼는 보통 오리의 솜털과 깃털(깃대 주위에 잔털이 난 것)을 섞어서 만드는데 솜털 함량 비중이 높을수록 촉감, 착용감, 보온성능 등의 품질이 우수하다.

제품별로는 자라 망고 미쏘 등 3개 제품의 솜털 함유량이 표시된 수치보다 적었다. 유니클로 자라 갭 코데즈컴바인 포에버21 미쏘 등 7개 제품은 충전도가 KS 기준보다 낮았다.

또 외국 브랜드인 바나나리퍼블릭 남성용 점퍼는 국산인 스파오 제품(5만9900원)보다 보온성능이 떨어지지만 가격은 33만9000원으로 5배 이상이었다.

조사결과에 대해 유니클로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해외에서 만들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필파워’ 기준에 품질을 맞췄다”면서 “KS 권장기준인 충전도에 6%가량 못 미쳐 본사에 ‘한국 기준은 좀 더 까다롭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패션상품은 충전도와 가격 외에 디자인, 색깔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상품인데 두 가지만 갖고 제품을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유성열·김현수 기자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