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WBC‘류중일호’ 스파링 파트너는 NC…왜?

입력 | 2013-01-23 07:00:00

WBC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은 대만에서 NC와 4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제구력이 좋은 외국인 선발투수를 보유한 NC는 대표팀의 스파링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NC 선수단이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소집돼 새해 첫 훈련을 하고 있다. 창원|김종원 기자


공식연습경기 전까지 전력노출 최소화
‘져도 본전’ 신생팀 패기에 분위기 업
김경문 감독 “우리에게도 소중한 기회”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대표팀의 스파링 파트너는 신생구단 NC다. 아직 1군에선 어떤 모습도 보여주지 못한, 객관적 전력상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약할 수밖에 없는 팀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대표팀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안성맞춤의 연습경기 상대다.

대표팀은 2월 12일 대만에 캠프를 차린 뒤 27일 시작되는 공식 연습경기(상대 미정)까지 오직 NC를 상대로만 4차례 비공식 연습경기를 치른다. 역시 대만에서 훈련하는 쿠바대표팀과 대만프로팀이 연습경기를 제의해왔지만, 전력노출을 꺼려 2차례 공식 연습경기 전까지는 NC만 상대하기로 했다. 특히 최종엔트리를 제출해야 하는 2월 20일 이전에 NC와 2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사실상 대표팀은 NC와의 2차례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주전 라인업을 확정해야 한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과 NC의 전력차는 크다. 그러나 NC가 갖고 있는 3가지 특징은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의 조건으로 손색없다. 첫째 NC는 볼넷이 거의 없는 매우 정교한 2명의 우완과 1명의 좌완 외국인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좌완 애덤 윌크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149.2이닝 동안 고작 2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우완 찰리 쉬렉은 170.1이닝 동안 29볼넷만 내줬다. 한국 최고의 투수 류현진(LA 다저스)도 지난해 국내리그에서 182이닝 동안 볼넷 46개를 허용했다. 대표팀은 윌크와 쉬렉을 통해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하는 일본 투수들에 대비할 수 있다.

둘째로 NC는 매우 빠른 팀이다. 나성범, 김종호 등 NC의 발 빠른 선수들을 상대로 대표팀은 내야수비의 조합을 점검할 수 있다. 끝으로 NC는 대표팀에 패해도 부끄러울 것이 전혀 없는 팀이다. 패기로 달려드는 상대와의 경기는 대표팀 전체의 분위기를 팽팽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소중한 기회다. NC가 열심히 해서 연습경기 잘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