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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中企는 지금 자체 브랜드 개발중”

입력 | 2013-01-23 03:00:00

“기업 이미지-신뢰도 높인다” 대구상의 브랜드 개발사업에 3년간 503개 업체 참여
대구시도 3월부터 신청 받아




대구 동구 신천동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최근 마련한 브랜드 디자인 전시회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대구에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국내외 경쟁력을 높이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제공

“디자인이 국제경쟁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세신정밀(대구 달성군 다사읍) 이익재 대표(65)는 22일 제품의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1976년 창업한 이 회사는 의료용 및 치과기공용 핸드피스(금속재료를 깎는 데 쓰는 공구)를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은 2011년보다 16% 상승한 241억 원. 최근 3년간 연매출이 20%씩 성장하고 있다. 기술력도 좋지만 제품 및 포장디자인 개발이 큰 보탬이 됐다. 지난해 대구상공회의소의 지원으로 ‘꿈의 핸드피스’란 뜻의 트라우스(TRAUS) 브랜드를 개발했다.

새로 개발한 포장디자인은 기존 포장 크기를 13% 줄여 제작비용도 절반 가까이 아꼈다. 이 제품은 미국 일본 유럽 등 1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회사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지난해 성서 5차 산업단지에 2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1만5709m²(약 4700평)의 새 공장도 지어 이전했다. 새로 채용한 50명을 합해 전체 직원은 140여 명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브랜드 개발에 부쩍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제품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브랜드를 개발해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세련된 브랜드 디자인은 제품의 성능에도 호감을 줘 기업 가치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구명조끼 전문 업체인 ㈜티모(대구 서구 비산동)도 지난해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제품 디자인 개발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18억여 원으로 2011년보다 10% 성장했다. 신규 인력 12명을 채용해 직원도 30여 명으로 늘었다. 구명조끼를 들고 다니기 편하게 가방에 넣어 포장 판매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손미향 대표(42)는 “높아진 제품 인지도 덕분에 대형할인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시작한 대구상공회의소의 브랜드 개발 지원 사업에는 대구 경북의 중소기업 503개가 참여했다. 업체당 최대 6000여만 원을 지원 받았다. 올해는 스타기업 육성사업을 시작한다. 8개 업체를 지정해 브랜드와 기업이미지(CI)를 개발하는 데 연간 7000만 원, 3년간 최대 2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은 다음 달 15일까지 홈페이지(ripc.org)에서 받는다. 최운돈 대구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장은 “전문 인력이 없어 해외 수출용 브랜드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활용하면 유익하다”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지원하는 브랜드 개발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첫해인 2009년 8개에서 지난해 35개 업체로 증가했다. 연매출 50억 원, 수출비율 30% 이상인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브랜드 개발에 필요한 비용의 80%(최대 4000만 원)를 지원한다. 3월부터 신청을 받는다.

형편이 어려운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디자인 119지원단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00여 곳의 제품 이미지와 간판을 제작했다. 사업에 참여한 휴대전화 보호덮개를 만드는 ㈜케이피디는 귀여운 디자인 덕분에 창업 10년 만인 지난해 매출 10억여 원을 달성했다.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브랜드 개발은 기업 가치와 연결돼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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