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21일 취임식… 美전역 80만명 몰려들어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날인 19일 ‘봉사의 날’을 맞아 미셸 여사 및 자원봉사자 500여 명과 함께 워싱턴 공립학교인 버빌초등학교를 찾아 건물 수리 등을 도왔다. AP통신은 이날 봉사활동은 21일 취임식까지 3일간에 걸친 취임 행사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봉사의 날’은 마틴 루서 킹 목사를 기념해서 1994년 제정된 국경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남을 도와주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재선 취임식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것이며 우리 모두 함께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은 의회 의사당 ‘캐피털 힐’ 계단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 진행되며 주제는 ‘우리 국민, 우리 미래(our people, our futur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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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장에서는 잔디 위에 플라스틱 간이바닥을 깔고 의자를 배치하는 막바지 작업이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대법원장 등의 대역배우를 써서 행사를 사전 진행하는 ‘드레스 리허설’도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번 취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두 번째 취임사 발표. 오바마 대통령은 ‘시대의 연설’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12월 초부터 역사학자들에게 자문하는 등 극진한 공을 들여왔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랜 동료로 첫 번째 취임사를 비롯한 각종 연설문 작성을 도맡아 해온 존 파브로 씨와 함께 취임식 직전 취임사를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공개한 영상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킹 목사를 언급하면서 “그들이 시대를 위해 행동했기 때문에 나 같은 흑인 대통령이 취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미국이 어려운 시절을 겪었지만 언제나 이를 헤쳐 나갈 수 있었음을 기억나도록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신석호·정미경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