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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성매매업소서 적발 경남도의원… 표적수사 주장하며 도의원직 사퇴

입력 | 2013-01-18 03:00:00

‘귀 청소’ 문구에 호기심으로 들어갔다가?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5시경. 경남도의회 김해연 의원(47·무소속·거제2)은 창원의 한 업소에 눈길이 갔다. ‘귀 청소, 귀 마사지!’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생긴 그는 업소에 들어갔다. 안내를 받은 방에 여 종업원이 들어온 직후 경찰이 들이닥쳤다. 이 ‘귀 청소’ 업체는 유사 성매매업소였고 김 의원은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이 업소 이용자는 김의원 뿐이었다. 경찰은 종업원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의원을 불구속 기소해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김 의원은 17일 오전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순간의 판단착오로 일으킨 사회적 파장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공인의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해 도 의원직을 사퇴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향후 (재판 등) 사법부의 진행과정을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재선인 김 의원은 장기간 진보정당에 몸담았고 현재는 비(非)새누리당 도의원들의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남도청 직원 설문조사에서 ‘베스트 도의원’으로 뽑히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했다. 특히 민자사업인 거가대교와 마창대교, 김해유통단지, 거제장목관광단지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김 의원 역시 회견문에서 “대규모 특혜 사업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많은 협박과 회유가 있었다”며 관련 업체 및 공공기관과의 갈등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거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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