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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돌팔이 의료행위 30만건 적발

입력 | 2013-01-18 03:00:00

감사원, 軍의료체계 감사




군부대에 근무하는 의료 인력이 크게 부족해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장병들이 의료행위를 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무자격 의료행위 29만9000여 건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5, 6월 국방부와 각 군 본부, 국군의무사령부 및 예하 군 병원 등을 상대로 군 의료체계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2년 4월 현재 각 사단급 의무대의 임상병리사와 방사선사 자격을 소지한 의무부사관의 수는 각각 적정 인력의 15.4%와 7.7%에 그쳤다. 이 때문에 무자격자가 병사들의 건강검진 때 흉부 방사선 촬영과 혈액검사를 실시하는 등 육해공군 38개 사단급 의무대에서 총 29만9000여 건의 무자격 의료행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각 군은 의료기사 자격을 갖고 있는 의무부사관 25명을 행정보급관으로 배치하는 등 의료 인력을 제대로 운용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부실한 환자 관리 사례들도 적발됐다. 한 군 병원은 176명의 결핵 환자 중 61명에게 결핵약 처방을 최소 이틀에서 최대 132일이나 늦게 했다. 필요한 검사를 하지 않은 채 치료를 종료한 환자도 161명이나 됐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