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배 소상공인단체聯회장
김경배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회장(사진)은 13일 인터뷰에서 동아일보의 ‘손톱 밑 가시를 뽑자’ 기획시리즈에 대해 “아주 적절한 보도를 했다”며 “회원 단체들에도 이 시리즈를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과 달리 소상공인은 입법 과정에 제대로 대응할 능력이 없고 정책 대안을 제시할 역량도 떨어져 더 큰 피해를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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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수수료나 최저임금, 전기요금 같은 문제도 소상공인의 눈높이에서 보면 불합리한 대목이 많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현금영수증 발급이 잘돼 과거처럼 탈세 우려가 높지 않은데도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소상공인을 처벌하는 나라는 한국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준수와 관련해서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각각 다른 수준의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게 합리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섣부른 규제 완화가 오히려 소상공인에게 독이 됐다는 주장도 되새겨 볼 대목이다. 그는 “예를 들어 규제를 푼다며 와인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려 한다면 청소년 음주 문제만 걱정할 게 아니라 영세 유통업체의 생존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세청의 조세 행정이야말로 대부분의 소상공인에게 가장 큰 ‘손톱 밑 가시’라고 지적했다.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소상공인들도 국세청 앞에서는 ‘죄인’이 된 느낌을 받을 정도로 권위적인 데다 세무용어가 어려워 지나치게 많은 세금이 부과돼도 대개 조세 불복 절차를 포기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는 “국세청이 세정(稅政) 서비스를 하는 기관이라면 어려운 세무용어부터 쉽게 고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