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빈운하가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포항시 제공
1962년 개항한 동빈내항은 송도 죽도 해도 상도 대도 등 5개 섬 사이로 흐르는 형산강과 영일만 바닷물이 만나는 항구였다. 인근 죽도시장이 경북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으로 성장했을 정도로 동빈내항은 포항의 상징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0여 년 뒤 포항제철소가 들어서고 홍수 예방을 위해 형산강 쪽을 매립하면서 물길이 끊어졌다. 바닷물이 40여 년 동안 갇히고 시내에서 흘러나온 오수까지 뒤섞이면서 동빈내항은 오염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호텔과 수상카페, 수변공원 등 동빈운하를 따라 다양한 문화시설도 들어선다. 올해 8월 완공될 형산강 물관리센터에선 포항과 동빈내항의 역사, 형산강과 항구 풍경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동빈운하 공사 현장에서 크루즈선(관광유람선) 운행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포항시는 동빈내항∼송도∼형산강(6.62km·약 60분 코스)을 운항하는 20t급 크루즈 2척과 나룻배 등 20여 척을 운하에 띄울 계획이다. 다음 달 6일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동빈운하 인근 낙후지역도 재개발해 수변도시로 바꿀 계획이다. 남구 송도동 동빈 큰다리 옆에는 1만6400m²(약 5000평) 규모의 해양공원을 2016년까지 조성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동빈운하 물길은 포항의 주거환경을 크게 바꿔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영일만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