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고탄성 미래형 섬유, 지역산업의 새 희망으로무게 1.3kg 꿈의 자전거 5년 투자끝 개발… 주문 쇄도車-항공우주용 제품도 연구
4일 티포엘 기술연구소 회의실에서 천진성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직원들과 함께 슈퍼섬유 자전거 디자인과 부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 회사는 다음 달 탄소섬유로 만든 산악용 자전거 ‘엠투스(MTOOS)’를 출시한다. 알루미늄이나 철로 만든 자전거의 절반 이하로 가볍고 7배 정도 단단해 ‘꿈의 자전거’로 불린다. 지식경제부의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5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프레임(바퀴를 제외한 몸체) 무게가 1.3kg에 불과해 성인이 손가락 하나로 들 수 있다. 여러 가지 부품을 이어 붙여 만들지 않고 일체형 자전거 몸체를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자전거 부품은 2000여 개. 이 가운데 바퀴를 포함해 전체 부품을 떠받치는 프레임은 자전거 성능을 좌우하는 부분이다. 티포엘은 프레임을 비롯해 핸들, 휠, 안장, 지지대 등 대부분의 자전거 부품을 슈퍼섬유로 생산한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사용하는 안전기준(EN)을 통과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슈퍼섬유 자전거 판매가 늘면서 올해 매출은 5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천 대표는 “슈퍼섬유를 활용할 수 있는 응용 분야는 매우 넓다”며 “자전거에 이어 자동차와 항공우주용 제품 개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포엘처럼 슈퍼섬유 분야에서 성과를 내거나 기능성 섬유의 경쟁력을 키우는 기업이 늘면서 대구 경북의 주력 산업인 섬유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구원이 대구 경북 지역 130여 개 제직, 염색 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평균 67점보다 7점 오른 74점(기준 100점)이 나왔다. 아직 기준 점수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수 업체가 하반기부터 완만한 수출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