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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센카쿠 갈등 새해 벽두부터 일촉즉발

입력 | 2013-01-07 03:00:00

中 항공기 또 접근… 해상서 국기게양
日 아베 “전투기 동원 경계강화” 지시




새해 초부터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중-일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센카쿠 해역 선상(船上)에서 오성홍기 게양식을 했고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센카쿠 방위 강화를 지시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1일 댜오위다오의 하이젠(海監) 51호에서 오성홍기 게양식을 개최하고 영토주권 수호를 다짐했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5일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7일에도 어정선(漁政船·어업지도선)에서 오성홍기 게양식을 열었다.

이날 정오에는 국가해양국 소속 Y-12프로펠러기가 센카쿠 열도에서 약 100km 떨어진 상공까지 비행하기도 했다. 일본 방위성이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자 중국 항공기가 곧바로 방향을 바꿔 일본 영공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센카쿠 상공에 중국 항공기가 접근한 것은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네 번째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방위성과 해상보안청 간부들을 관저로 불러 경계감시 태세를 보고받고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해상보안청 순시선 운용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경계를 강화해 센카쿠 인근 해역과 상공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중국의 활동을 견제하겠다는 의미다.

또 일본 정부는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방위비 예산을 전년 대비 562억 엔 늘리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일본의 방위비가 늘어나기는 2010년 전년 대비 162억 엔 늘어난 것을 빼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2013년 회계연도 방위비 약 4조7700억 엔(약 58조1940억 원)은 자민당이 야당으로 전락하기 전 마지막으로 세웠던 2009 회계연도의 초기 예산과 비슷하고 한국의 올해 국방 예산(34조3453억 원)의 약 1.7배에 이르는 액수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계속되면서 양국 국민의 감정도 계속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중국과 일본 국민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3명 가운데 2명은 일본 상품 구매를 꺼린다고 답했다. 중국인과 일본인 각각 65% 이상은 “상대 국가를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중국인의 71%, 일본인의 60%가 각각 찬성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상대 국가에 대한 양국 국민의 시각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간 영토분쟁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 중국인의 31%는 “일본이 신뢰성이 있다”고 답한 데 비해 “중국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한 일본인은 5%에 불과했다.

도쿄=박형준·베이징=고기정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