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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벽 뚫은 여수 우체국 절도범… 7년 전 현금지급기도 털었다

입력 | 2012-12-24 03:00:00

현장 채취 땀방울 DNA 일치




2005년 6월 22일 전남 여수시 미평동 상가에 있는 I은행의 경보기가 울렸다. 은행 365코너에 침입자가 있었던 것이다. 경찰이 긴급 출동했지만 침입자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범인은 은행 옆 음식점 방범창을 뚫고 침입해 365코너 뒤쪽 방화문과 2중 철문을 기계로 잘라 내고 현금 879만 원을 순식간에 털어갔다.

그 후 7년 반가량이 지난 이달 9일 오전 2시경 여수시 월하동 우체국 금고가 털렸다. 범인은 우체국 옆 음식점의 창문을 깨고 침입한 뒤 음식점 패널 벽면을 뚫고 산소용접기로 3중 우체국 금고를 절단한 후 현금 5213만 원을 훔쳐갔다. 이번에도 치밀하게 이뤄진 범행이었지만 금고에는 범인이 흘린 땀방울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탐문수사 끝에 “여수에 사는 박모 씨(44)의 행적이 수상하다”는 제보를 받고 21일 박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우체국 금고에 묻은 박 씨의 체액과 2005년 I은행 절도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물수건 체액의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박 씨는 경찰에서 “딸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단독 범행이었고, 다른 범행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박 씨가 2005년 사건의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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