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 정치에 대해 정치체제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비판도 있다. 북한처럼 주민의 의사와 관계없는 대물림은 독재 권력의 세습이다. 하지만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물림 정치는 민주정치의 이념과 배치되지 않는다. 아시아에서도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훈센 총리, 추말리 사야손 대통령은 가난한 집안 출신이다. 반면 싱가포르의 리셴룽(李顯龍) 총리는 리콴유(李光耀) 초대 총리의 장남이고,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 총리도 아버지가 2대 총리를 지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0일 정치적인 족벌주의(nepotism)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적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포린폴리시는 21세기 민주국가에 정치 명가(名家)가 존재하는 것은 유권자들이 유명 브랜드에 의존하는 경향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에도 부시, 케네디, 클린턴이라는 정치 명가가 있다. 대통령 아버지를 둔 조지 W 부시는 2005년 대선에서 3선 상원의원의 아들 앨 고어를 이겼다. 그의 동생 젭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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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문화부 차장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