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역할 끝나" 대선 전후로 여의도 당사에서 짐빼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뒷받침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등 3명이 '아름다운 퇴장'을 해 화제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은 선거 전날인 지난 18일 새누리당 당사 5층 사무실을 깨끗이 비웠다. 안 위원장은 주변 인사들에게 "위원장 임무가 끝났으니 떠나는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관직에서 떠난 뒤 지난 9월 미국 스탠퍼드대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던 안 위원장은 새누리당 경선 기간인 지난 7월 말 박 후보를 만나 대선기구 참여 제안을 받았고 지난 24일 박 후보를 다시 만나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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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자신의 사무실 문 앞에 붙여놓은 A4 용지에 "여러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습니다. 도와주신 여러분께 저의 마음속의 큰절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함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톡톡 튀는 파격 언변으로 박 당선인의 '불통'이미지를 희석시킨 김 공동 선대위원장도 20일 해단식 이후 6층에 있던 자신의 짐을 뺐다.
김 선대위원장의 한 측근은 "자문이나 이런 건 할 수 있지만 정치권에서 직책이나 자리 이런 거는 전혀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게 위원장의 생각"이라며 "이제는 처음 이야기했던 그대로 사업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유세 과정에서 허리 통증으로 보호대를 차는 등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도 이를 전해 듣고 "너무 고생해서 미안하다"고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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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대선 승리 후에는 제대로 도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는 이들이 소위 핵심측근들에게 전화하느라 바쁜 게 여의도 현실인데, 승리의 일등공신이라 할 이들의 행동은 진정한 의미에서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할 만 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