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낮추고 묵묵히 후배 지도-감독 보좌
프로농구 삼성의 김상식(왼쪽) 이상민 코치가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농구공을 함께 잡고 승리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김상식, 이상민 코치는 현역 시절의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김동광 감독을 묵묵히 보좌하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은 14일 SK전까지 4년 만에 5연승을 거두는 등 16일 현재 공동 5위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포 이승준의 이적, 주전 가드 김승현의 부상 등 전력 상승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김상식-이상민 코치의 세밀한 지도력이 김동광호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감독급 코치’ 김상식
광고 로드중
현역 시절 ‘이동미사일’로 불렸던 김상식 코치는 삼성의 젊은 선수들에게 슈팅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오후 8시 시작되는 야간 자율훈련은 김 코치의 특별 과외 시간이다. 그는 “프로에선 가드라도 슈팅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과거 이충희 선배처럼 수비수가 달려들어도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조용한 리더십’ 이상민
삼성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상민 코치는 가드진 육성을 맡고 있다. 이 코치는 “난 그 흔한 농구교실도 안 해본 사람이다. 선수로서는 다 이뤘지만 코치로서는 완전 초보다. 배우는 자세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가드들에게 ‘주는 재미를 느껴라’와 ‘실책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했다. 그는 “가드는 코트 위에선 선후배를 따지지 말고 강하게 플레이해야 하는데, 삼성 가드들은 너무 착하다”며 “어이없는 실책은 줄이되 자신감을 가지고 최대한 과감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