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무리한 출전·양쪽다리 근육 조절 실패 원인
박지성(31·퀸즈파크레인저스)이 연이은 부상으로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16일(한국시간) 풀럼과 17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QPR은 리그 개막 후 17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그러나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QPR 해리 레드냅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이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10월 말에 이어 한 달 반 만에 또 무릎을 다쳤다. 잦은 부상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리 받지 못하는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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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에는 철저한 관리를 받아왔다. 2009년 10월, A대표팀의 유럽 전훈을 앞두고 맨유는 박지성의 무릎에 무리가 갔다며 차출을 반대했다. 그래도 대표팀이 박지성을 뽑자 맨유는 토니 스트러드윅 트레이너를 직접 대표팀에 파견할 정도였다. 비화도 있다. 당시 박지성은 덴마크, 세르비아와 친선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는데 스트러드윅은 덴마크전은 65분, 세르비아전은 70분만 뛰라고 요청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분 단위로 시간을 지정해 주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맨유는 선수층이 두꺼워 시즌 중 박지성의 상태를 봐가며 출전시간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
그러나 QPR은 다르다. 강등권을 오가는 처지라 박지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실제 박지성은 올 시즌 초반 리그 8경기, 컵 대회 2경기 등 10경기를 연달아 선발로 뛰었다. 박지성의 무릎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였고, 결국 탈이 났다.
박지성이 10월 말 다친 부위는 수술 받은 오른쪽이 아닌 왼쪽이라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연일 무리한 출전으로 오른 무릎에 피로가 쌓여 밸런스가 무너지는 바람에 왼쪽에 탈이 났을 개연성도 무시할 수 없다. 대표팀 주치의 유나이티드 병원 송준섭 박사는 “양 쪽 다리에 균형이 안 맞으면 부상 가능성은 높아진다. 양 쪽 근력을 똑 같이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다친 무릎이 오른쪽인지 왼쪽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이 워낙 예민해 측근과 구단에서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도 “지난번과 비슷한 부상이다”는 정도만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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