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세트나 듀스 불꽃 접전
“2라운드 끝날 때쯤엔 해볼 만하다.”
프로배구 러시앤캐시의 김호철 감독은 부임 직후인 10월 중순 이렇게 장담했다. 이를 믿는 이는 많지 않았다. 당시 러시앤캐시는 선수들과 박희상 전 감독의 앙금이 워낙 깊어 팀워크가 무너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러시앤캐시는 2012∼2013시즌 개막 후 8연패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선수단은 점점 하나가 돼 갔다.
김 감독의 ‘호언장담’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러시앤캐시는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3-2(25-27, 32-30, 25-22, 21-25, 20-18)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다섯 세트 가운데 3번이나 듀스 접전을 펼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외국인 선수 다미는 데뷔 이후 최다인 35점을 올렸고 지난 시즌 신인왕 최홍석이 19점을 보탰다.
러시앤캐시는 8일 약체 KEPCO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뒤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리던 우승후보 현대캐피탈마저 잡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8연패 후 2연승을 달린 러시앤캐시는 승점 6을 기록했다.
여자부 기업은행은 도로공사를 3-1(25-16, 17-25, 25-18, 25-17)로 꺾고 6연승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