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쟁은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올초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 분쟁으로 일제히 조업 중단에 들어간 레미콘 공장.
정나라와의 결전을 하루 앞둔 송나라의 대장 화원은 군사들에게 푸짐한 양고기 요리를 줄 것을 명령했다. 지치고 힘든 전장에서 오랜만에 맛본 양고기는 그들을 무척 기쁘게 했다. 하지만 화원은 자신의 마차를 몰던 양짐에게는 양고기를 먹지 못하게 했다. 어느 부하가 그 까닭을 묻자 화원은 이렇게 답했다. “마부는 전쟁과 상관이 없지 않나. 굳이 그에게까지 양고기를 줄 필요는 없네.”
다음 날 정나라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양짐이 모는 마차에 오른 화원은 마차를 적의 병력이 허술한 오른쪽으로 돌리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양짐이 명령과 반대로 정나라의 병력이 밀집한 왼쪽으로 마차를 모는 게 아닌가. 화원이 화를 내며 다시 마차를 돌리라고 명령하자 양짐은 이렇게 말했다. “어제 양고기를 군사들에게만 먹인 것은 장군의 판단입니다. 오늘의 이 일 역시 제 판단에 따라서 하는 것입니다.” 결국 화원은 적국의 포로가 됐고 송나라는 크게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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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훈 경제 경영 전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