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혼례문화 전시회 국립민속박물관서 열려
1. 조선 후기 전통혼례에 쓰인 목안(나무기러기)과 목안보(보자기). 2. 기모노를 입은 인형은 일본의 한 할머니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1910년대 인형을 결혼하면서 가지고 온 것이다. 3. 중국의 혼례에서 신부가 쓰던 19세기 초 예모(禮帽). 4. 베트남 신랑이 신부에게 보내는 쩌우까우 쟁반. 설화 속 덩굴식물 쩌우까우와 과자 등을 담았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아시아 각국의 혼례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내년 2월 11일까지 아시아 문화기획전 ‘혼례’를 열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네팔의 전통혼례 및 현대혼례와 관련된 전시품 863점을 선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5년간 중국, 네팔, 베트남 등 25개 민족의 혼례문화를 조사하고 현지에서 수집한 자료가 전시의 주류를 이룬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나 신혼부부가 데이트 삼아 함께 관람하길 추천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3부에 설치된 각국의 신방이다. 한국의 전통 신방은 화조도 병풍과 원앙금침, 십장생 무늬 이층농, 경대와 등잔대 등으로 꾸며졌다. 중국에서 혼례 당일 신부가 타고 온 가마에 신랑이 화살을 쏘아 액운을 없애는 풍습이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개된다.
4부에서는 화려한 색깔과 무늬의 전통혼례복부터 새하얀 현대의 웨딩드레스까지 진열된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1970년대에 디자인한 웨딩드레스가 눈길을 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