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지역 이민여성 20명, ‘레인보우공연단’ 데뷔 공연
대구 달서구 다문화 전통무용 공연단 레인보우가 8일 지역의 한 케이블방송사 무대에서 베트남 전통 모자 춤을 선보이고 있다. 달서구 제공
2010년 5월 공연을 통해 다문화사회를 이해시키고 여러 색깔과 개성을 지닌 각 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리자는 뜻에서 ‘레인보우’(무지개)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이 공연단은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몽골 인도 등 8개국 출신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노래 실력과 재능이 알려지면서 지역 경로잔치 등 각종 행사에 자주 초청됐다. 지금까지 80여 차례 공연을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어 ‘정식 공연단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 들어왔고 달서구 등이 올해 7월 오디션을 거쳐 단원을 선발해 무대를 준비해왔다. 캄보디아 출신 단원인 속리끼앙 씨(26·여)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연습하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잘 이겨내고 공연을 마무리해 기쁘다”며 “무엇보다 아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꾸민 레인보우공연단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내년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당당한 직업인으로 거듭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각 나라 전통풍습을 재현하는 문화체험을 곁들인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권순홍 달서구 기획조정실장은 “이민여성이 갖춘 무대경쟁력을 활용해 전문 공연단을 만든다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함께 건강한 가정을 꾸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