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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전량 수입 ‘스피룰리나’ 나주에 첫 양산시설

입력 | 2012-12-10 03:00:00

미래의 단백질원으로 주목… 내년 상반기 준공해 생산




천연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피룰리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남 나주에 들어선다.

전남도는 나주시 동수농공단지에 최근 인공 광배양(光培養) 시스템을 갖춘 스피룰리나 생산공장을 180억 원을 들여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준공한다고 9일 밝혔다. 1만5000여 m²(약 4545평)의 터에 총면적 4000여 m²(약 1212평) 규모로 연간 200여 t, 750억 원 규모의 스피룰리나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식 설비와 함께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춘 스피룰리나 생산공장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 공장 설립에 세계 최초로 스피룰리나 인공 배양 플랜트 기술을 개발한 ㈜카이로스와 전남도, 해양바이오 분야 투자유치 기업인 ㈜서원이 함께 손을 잡았다.

스피룰리나는 클로렐라 등과 함께 미래의 단백질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남조식물 흔들말과의 미세조류(藻類).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로 열대지방의 소금호수(염호·鹽湖)에 자생하며 청록색 나선형으로 길이는 300∼500μm(마이크로미터)다. 비타민, 무기질 이외에 카로티노이드 등의 색소, 필수아미노산, 지방산인 리놀렌산 등이 풍부하고 소화 흡수율이 95% 이상에 달하는 등 소화가 잘되는 것이 장점이다. 면역기능이 우수하고 방사능 치료에 효과가 있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일본 과학기술청, 국제항공우주기술연구소 등에서 우주식품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건강식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자생환경과 배양조건이 까다로워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플랜트 기술을 이용한 대량 배양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와 환경이 적합한 일부 지역에서만 노지 인공배양 형태로 배양돼 공급되는 수준이다. 전남도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만 의존한 만큼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양질의 살아 있는 스피룰리나를 국내에 보급해 양식업 등 해양바이오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스피룰리나 나주공장이 완공되면 전남이 해양바이오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생산 수요에 따라 해남에 제2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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