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구단 NC부터 삼성·SK도 육성 체제
“선수부족에 몸값은 거품…키우는게 정답”
프로야구에 ‘육성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신생구단 창단과 맞물려 각 구단은 선수 부족을 호소한다. 그렇다고 FA(프리에이전트)를 영입하기에는 너무 많은 돈이 든다. 각 구단은 “몸값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외국인선수 영입에도 비용지출이 만만치 않다. 첫해 연봉 상한선이 30만달러로 책정돼 있지만, 사실상 사문화된지 오래다. 한국 시장을 ‘봉’으로 여기는 에이전트들이 협상력을 발휘하면서 연봉이 200만달러 가까이 치솟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구단들은 육성 시스템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생팀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준우승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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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프로야구에선 제왕적인 감독이 1·2군을 포함한 선수단 전체를 관장했다.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성적을 낸 구단도 있었다. 그러나 1인 체제는 ‘포스트 제왕’ 시대에 적응력이 떨어진다. 구단들에게는 ‘육성 시스템의 구축’이 시대정신이 됐다. 이를 위해선 확장된 프런트의 영역에 대한 현장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 역시 취임일성으로 “팜 시스템에서 2군 쪽은 구단에서 운영하는 게 맞다. 2군은 2∼3년 만에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 팜 시스템에는 팀의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