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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잦은 술자리, 폭탄주 3잔만 하세요

입력 | 2012-12-04 08:44:00

1일 알코올 50g이상은 간에 무리..물과 함께 천천히 마셔야
우리나라 성인 폭음률 세계 평균의 3배




연말 송년회 시즌이 돌아왔다. 이런 모임, 저런 모임을 찾아다니며 술잔을 기울이게 된다. 어떻게 마셔야 건강을 해치지 않고,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다음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4일 발표한 조언이다.

식약청은 우선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50g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맥주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라면 2잔까지다. 폭탄주 한 잔에 들어간 알코올은 약 17g. 따라서 3잔만 마셔도 하루 적정 섭취량을 넘어선다.

다음 날 숙취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중간중간에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몸에 들어간 수분이 알코올 흡수율을 낮춘다. 배가 부르니 술을 덜 마시게 되는 효과도 생긴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장의 알코올 흡수율이 높아져 빨리 취한다. 또 음식을 먹어야 술이 천천히 흡수되고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이 적어진다. 안주는 치즈 두부 고기 생선 같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 적당하다.

콜라, 사이다, 커피를 섞어 마시는 건 좋지 않다. 탄산음료는 술을 빨리 흡수하게 만든다. 짧은 시간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높인다. 특히 카페인은 간의 해독작용에 부담을 준다. 연말연시 약속이 많겠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매일 술을 마시는 일은 피해야 한다. 한번 마신 뒤에는 2, 3일을 참는 게 좋다. 아무리 많아도 1주일에 3일 정도는 제한한다는 원칙이 중요하다.

열량도 생각해야 한다. 술을 마셔 살이 찌는 게 아니라 고열량의 안주를 많이 먹어 살이 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삼겹살 1인분과 소주 한 병을 같이 마시면 모두 1058Cal가 된다. 생맥주 2잔(1000cc)에 양념치킨 3조각을 먹었다면 1120Cal이다.

1차 술자리에서 삼겹살을 먹고, 2차 술자리에서 양념치킨을 먹었다면 남성의 1일 권장 섭취량(2400Cal)에 육박한다. 이를 모두 운동으로 소비하려면 성인 남자는 76분 동안 걷거나 44분 동안 자전거를 타야 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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