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서 “오만 넘지 못해”… 최재경 중수부장 사표 반려
한상대 검찰총장(53·사법시험 23회·사진)이 ‘뼈 있는 한마디’를 던지고 29년간의 검사생활을 마무리했다. 한 전 총장은 3일 오후 3시 대검찰청 별관 4층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제게 가장 어려운 싸움은 내부의 적과의 전쟁, 바로 우리의 오만과의 전쟁이었다”며 “우리의 오만을 넘지 못하고 여러분의 이해와 도움을 얻지 못해 이 전쟁에서 졌다”고 밝혔다. 이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려는 내용의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려다 특별수사라인의 조직적인 반발에 부닥쳐 사퇴하게 된 자신의 상황에 대한 회한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퇴임사를 마친 한 총장은 활짝 웃는 얼굴로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등 검찰 고위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대검 청사를 떠났다.
이에 최 중수부장은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현재 감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감찰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