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오류리 앞바다서 발굴… 석제포환-고려청자도 나와
돌로 만든 포환과 소소승자 총통 1597년 명량대첩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소승자 총통 3점(오른쪽)과 석제 포환. 총통 3점 모두 소(小)와 승(勝)자 사이에 각각 ‘エ’, ‘〃’, ‘マ’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한자에서 같은 글자를 표시하는 부호다. 즉 ‘소소승자(小小勝字)’로 적은 것이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총통 3점은 길이 58cm, 지름 3cm, 무게 2kg 남짓으로 모양과 크기가 거의 같다. 승자총통은 조선 중기의 개인용 화기로 승자(勝字)총통과 소승자(小勝字)총통 등은 문헌 기록과 유물로 모두 확인됐다. 하지만 소소승자 총통의 경우 기록에 없이 유물이 먼저 확인됐다. 문환석 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장은 “소소승자 총통은 소승자총통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지름이 작아 사거리가 길다. 소승자총통의 좀 더 발전된 형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총통을 발굴한 지점 인근에서 발견된 석제 포환 역시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 8.6cm, 무게 715g이다. 총통 포환과 함께 고려시대 전남 강진에서 왕실이나 귀족용으로 제작된 다양한 기종의 청자 80여 점도 발굴됐다. 이 중 ‘청자 기린형 향로 뚜껑’은 국보 65호이자 간송미술관 소장품인 ‘청자 기린형 뚜껑 향로’에 맞먹는 유물로 평가된다. 김영원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기린의 꼬리가 말려 올라간 모습은 기존 유물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형태”라며 “이 향로 뚜껑을 포함해 이번에 출토된 최상급 청자의 경우 국보급이나 보물급의 가치를 지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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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