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바이어 DB 구축해 국내기업과 연결시켜줄 것”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되는 한국이 가져야 할 목표와 풀어야 할 과제를 이처럼 명쾌하게 정리했다. 그는 이를 한마디로 ‘질적 전환’이라고 요약했다.
한 회장은 “전국 41개 공업단지에 입주한 4만6000개 회사 중 수출로 돈을 버는 곳은 아직 10%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중소기업이 수출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대·중소기업 상생(相生)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대기업 한 곳만 바라보는 중소기업과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 중 어느 곳이 더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는 얘기였다.
한국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서는 “케이팝(한국대중가요) 외에 민주주의, 법치국가, 평화로운 선거, 시장경제가 다 우리의 브랜드”라며 “이들을 통해 우리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그만큼 프리미엄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역규모 증가가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고 하자 그는 “결코 그렇지 않다. 지난해 무역으로 생긴 일자리가 58만 개”라며 “무역 경쟁력을 더 키워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하반기 들어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경제가 나빠지면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올해 우리나라가 큰 고비를 넘겼다고 본다”며 “내년은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출 잠재력이 있는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