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리그 최강자로 거듭나
‘18경기 연속 무패(11승 7무).’
K리그 인천은 올해 8월 이후 리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스플릿 시스템 가동 직전 경남에 밀려 하위 리그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탄탄한 팀워크는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은 “다음 시즌을 위해 뛰자”며 더욱 성실히 경기에 임했다. 고참들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이끌었고 젊은 선수들은 각고의 노력으로 기량을 발전시켰다. 결국 시즌 초반 ‘강등 1순위’로 불렸던 인천은 ‘하위 리그 최강자’로 거듭나며 27일 현재 하위 리그 1위(전체 9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김남일(35)과 설기현(33)이 인천의 유니폼을 입게 되자 전문가들은 “전성기가 지나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이들은 ‘플레잉 코치’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인천의 변화를 이끌었다. 팀 내 최다 출전(39경기) 기록을 가진 설기현은 강한 승부욕으로 후배들을 독려하는 동시에 중요한 경기마다 골(7골)을 터뜨려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33경기에 나선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수비진을 조율하며 끈끈한 인천의 수비 조직력을 만들어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두 선수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