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2010년과 닮은꼴”… 우파 “문용린에 표 몰릴 것”
다음 달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후보에 우파 진영에서 4명의 후보가 나서자 좌파 진영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분위기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와 교육계 원로 등 우파는 2일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65)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59)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66), 최명복 서울시 교육의원(64)도 선거에 뛰어들었다. 우파에서만 4명이 경쟁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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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에서는 이 상황이 2010년 교육감선거의 판박이라고 분석한다. 당시 우파 후보들의 표를 모두 합치면 65%가 넘지만 34.3%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 패했다. 곽 교육감이 좌파 단일후보로 나온 반면 우파에선 후보 6명이 난립한 결과였다. 우파의 분열 속에서도 곽 전 교육감과 2위 이원희 후보와의 격차는 1.1%에 불과했다. 당시에도 출마한 남승희 후보는 11.8%를 얻었다.
이수호 후보 측은 “어게인 2010이라 부를 만하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후보 측 관계자는 “남 후보가 문 후보의 표를 10% 이상 잠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2010년 선거와는 전혀 다를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2년 전의 선거에선 투표 며칠 전까지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왔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강남 3구’에서 좌파 진영의 곽 후보가 27∼32%의 득표율을 보인 이유도 우파 후보 간의 차이를 잘 몰랐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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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과 함께 치러진다는 점도 교육감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보수층에 형성됐다. 유력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후보등록(25, 26일)을 마치고 진행될 번호 추첨도 변수다. 교육계 관계자는 “앞 번호가 나오지 않으면 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우파 후보가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