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뽀송 피부가 마스크팩 ‘보증수표’
유현오 제닉 사장(42)은 이른바 ‘하유미 팩’으로 불리는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내세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이같이 밝혔다. 제닉은 TV 홈쇼핑에서 탤런트 하유미를 모델로 쓴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2001년 설립된 화장품 연구·제조업체 제닉은 국내 마스크팩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아시아 마스크팩 시장에서도 1위다. 대표 상품인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은 롯데, 현대, CJ 등 TV 홈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린 덕에 지난해 1055억 원 매출에 13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준 효자 상품이다. 지난해 스킨케어, 샴푸 등을 포함한 제닉의 전체 매출액 1580억 원의 66% 이상을 담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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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트리 올리브 리얼 딥 겔 마스크팩’
그는 대기업에 다니면서 특별한 경영 노하우를 익힌 것도 아니고 오래전부터 화장품 사업을 준비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 그가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탄생시킨 비결이 궁금했다.
유 사장은 “TV 홈쇼핑을 통해 판로를 개척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중소기업들은 보통 비싼 수수료와 반품 등 관리비용 때문에 TV 홈쇼핑을 부담스러워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제품을 각인시킬 수만 있다면 일반적인 유통경로를 통하는 것보다 제품 홍보효과가 크고 훨씬 더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TV 홈쇼핑을 통해서만 약 800억 원어치의 마스크팩을 팔았으니 그의 판단이 옳았던 셈이다.
물론 품질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의 가장 큰 특징은 수용성이라는 점이다. 일반 크림이나 로션은 피부가 충분히 흡수하기도 전에 증발하는 반면 하이드로겔 제품은 파스나 패치처럼 유효성분을 피부 속 깊숙이 전달한다. 같은 용량을 사용하더라도 유효성분이 체내에 잘 전달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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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경영’으로 다가가다
‘1인 1악기’ 사내 운동을 펼치는 제닉이 지난해 송년회 행사로 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합주회 공연을 열고 있다. 제닉 제공
제닉은 2010년 ‘제닉의 자격’이라는 사내 동호회를 만들었다. ‘1인 1악기’라는 목표로 모든 직원이 바이올린, 클래식 기타, 플루트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매주 수요일 악기 수업을 받는다. 예년처럼 올해 송년회 때도 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평소 갈고닦은 악기 연주 실력을 뽐낼 계획이다.
8월에는 ‘제닉 라이딩 동호회’를 결성해 자전거 국토 종주에 나섰다. 유 사장을 포함한 6명의 회원은 제닉 로고를 새긴 옷을 맞춰 입고 사기(社旗)를 자전거에 달고 경기 양평의 양수역에서 출발해 충북 충주댐까지 완주했다. 그는 “건강을 챙기고 임직원 간 단합을 다지며, 자연스럽게 회사도 홍보하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제닉은 9월 중국 상하이(上海) 지역 최대 홈쇼핑 채널인 둥팡CJ 방송을 시작으로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은 중국에서도 입소문이 나 두 번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유 사장은 “2006년 무리하게 사업 확장을 시도하다 20억 원의 적자를 본 적이 있다”며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앞으로도 마스크팩 사업에 집중해 회사를 차근차근 키워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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