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연평고 2, 3학년 11명 모두 진학… 올해도 6명 합격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2주년을 하루 앞둔 22일 자전거를 탄 연평초등학교 어린이가 퍼즐 모양의 그림 위에 ‘I ♥ 연평도’라고 쓰인 담벼락을 지나고 있다. 연평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정부와 옹진군은 그동안 정신과 전문의 등을 정기적으로 연평도에 보내 이들이 겪고 있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에 대한 심리검사와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그 덕에 학생들은 웃음을 되찾아가고 있다. 올해 3월 동국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김소현 씨(19·여)는 “언제까지 악몽에 시달리며 살아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남북한이 신뢰관계를 만들어 다시는 도발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대학을 졸업하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 고향인 연평도에서 노인을 위해 봉사할 계획이다.
아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학생들도 있다. 북한과 서해 5도에 관련된 뉴스를 들을 때면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이 떠올라 힘들어하는 것이다. 올해 수시모집을 통해 중앙대에 합격한 이승철 군(18·연평고 3년)은 “해마다 이맘때면 북한의 포격으로 마을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시꺼먼 연기가 피어오르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2년이 흐른 지금도 그날의 충격과 공포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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