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정보공개도 두 배
향정신성의약품을 사용해 여대생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대학교 교직원이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았다.
22일 서울고법 춘천 제2형사부(김인겸 부장판사)는 여대생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치상 등)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은 김모 씨(33)가 낸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더 무거운 형량인 징역 3년 6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신상정보 공개도 원심보다 5년이 더 늘어난 10년간 공개하도록 명령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40시간 이수할 것을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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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학교 교직원의 지위를 이용해 현장실습을 나온 대학생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점, 피해자와 합의 시도를 명목으로 피해 사실을 누설해 추가 피해를 초래한 점 등으로 볼 때 원심의 형량은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또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악몽에 시달리거나 대인기피, 우울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이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초래된 것으로 강간치상죄의 상해에 해당하는 만큼 상해가 아니라는 변호인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춘천 모 대학 교직원인 김 씨는 지난해 11월 4일 오후 11시 30분께 춘천의 한 노래연습장에서 현장실습 나온 여대생 A씨(21)가 전화를 받으러 자리를 비운 사이 미리 준비한 향정신성의약품을 맥주에 넣었고, 이를 마신 A씨가 실신하자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