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소설책 두 권이나 美 작가 더글러스 케네디 e메일 인터뷰
국내 종합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장편 소설 ‘빅 픽처’와 ‘템테이션’을 나란히 올려놓은 미국 소설가 더글러스 케네디. 30여 개국에서 책을 펴낸 인기 작가가 됐지만 그는 “더 배워야 하고 더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항상 느낀다”고 말했다. 밝은세상 제공
그는 국내에서 장편 ‘빅 픽처’(밝은세상)로 낯익다. 2010년 6월 출간한 ‘빅 픽처’는 지금까지 45만 부 넘게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초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신작 ‘템테이션’은 두 달도 안 돼 5만 부를 넘겼다. 교보문고 11월 둘째 주 집계에 따르면 ‘빅 픽처’는 6위, ‘템테이션’은 8위로 나란히 상위권을 달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의 소설은 외국 소설 같지 않게 친근하게 읽힌다. 리듬감 있게 주고받는 대화가 한편의 시트콤처럼 경쾌하고, 숨 가쁜 전개와 반전은 미니시리즈처럼 짜릿하다. 무엇보다 영상매체와 견줄 정도로 몰입도가 강해 한번 책을 잡으면 놓기 어렵다. 한참 웃다 보면 무언가 쩌릿하게 생각할 거리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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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작품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사실을 알고 있나.
“잘 알고 있으며 매우 기뻤다. 결국 작가는 읽히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다.”
―작품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 소설은 지식층이든 택시 운전사든 누구나 읽을 수 있을 만큼 쉽지만 일상의 모습뿐 아니라 보다 큰 철학적 질문들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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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현대적인 우화다. 성공은 깨지기 쉬운 것이며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믿으면 쉽게 흩어져 버린다. (성공을 한 뒤) 교만해지면 결국 몰락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템테이션’에서 그려지는 할리우드의 내밀한 모습이 흥미로웠다.
케네디는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06년에는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2009년 11월에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주는 그랑프리상을 받기도 했다. 유독 ‘파리지앵’들과 궁합이 잘 맞는 이유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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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개국을 다녀왔을 정도로 여행을 즐긴다는 케네디는 아쉽게도 아직 한국을 찾은 적이 없다. 그의 작품을 소개해온 출판사 밝은세상은 2013년 작가의 방한을 추진 중이다. 작가에게 한국 팬들을 위한 한마디를 부탁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하기 위해서.”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