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1일 오후 10시부터 100분간 단일화를 위한 ‘맞짱 TV토론’을 벌인다. 장소는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두 후보가 6일 첫 단독 회동을 하고 단일화에 합의한 곳이다.
KBS가 주관하는 토론의 사회는 시사평론가 정관용 씨가 맡는다. 주제별 토론은 △정치 △경제 △사회 △외교통일안보 등으로 나눠 약 15분씩 두 후보가 서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자유토론이 이어진다. 후보의 발언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 패널과 방청객은 두지 않는다. 양측은 20일 실무협의를 거쳐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두 후보의 TV토론 모델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토론 방식이다. 당시에도 단일화 여론조사 직전에 후보 간 맞짱 토론이 벌어졌다. 문 후보 측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2002년 모델을 따라가는 것”이라며 “패널 토론 등 다른 방식을 택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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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양당의 추천을 동시에 받은 송지헌 당시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맡았다. 사회자는 토론회에서 최대한 ‘끼어들기’를 자제하고 시간 배분과 토론 관리에만 치중했다. 토론은 △후보 단일화 △정치 △경제 △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5개 주제별로 20분씩 두 후보가 서로 묻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노 후보는 수세(守勢)였고 정 후보가 공세(攻勢)였다는 평이 많았다. 같은 달 25일 발표된 단일화 여론조사의 승자는 노 후보였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