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눈에 안 띄는 곳에 별도 판매대 설치… 충동구매 막기로
하지만 내년부터는 서울시내 대형할인점에서 술 사기가 한층 불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로에 별도의 판매대를 설치하고 특판행사를 하는 모습도 자취를 감추게 된다.
서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대형마트 주류 접근성 최소화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내년 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술 구입 자체를 어렵게 하고, 노출을 최소화해 술 구입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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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은 소비자들이 충동적으로 술을 사지 않도록 할인점 내 주류 매장을 독립공간에 설치하거나 눈에 안 띄는 위치에 배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형마트 내 주류매장은 독립형과 집합형 2가지 중 하나로 설치된다. 독립형은 타 매장과 벽 등으로 구역을 구분하고 별도의 출입구를 설치한 구조로 미국이나 영국 등에선 이미 시행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주류 접근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집합형은 주류 매장을 이동이 빈번한 주 통로나 무빙워크 주변을 피해 출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매장 안쪽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할인, 특판행사를 위한 별도 주류 판매대를 매장 내에 설치할 수 없도록 해 타 식품 구매 시 충동적으로 함께 술을 구입하지 않도록 했다. 다량으로 술을 구입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매장 내 주류박스 진열을 금지하고 박스째 주류를 구입할 때는 창고 등 별도 장소에서 받아가도록 했다.
형식적으로 표기했던 청소년 주류·담배 판매 금지 안내 문구를 주류 진열대와 계산대 등 매장 곳곳에 부착하고 매시간 청소년 주류·담배 판매 금지에 대한 안내방송도 실시한다.
시는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대기업슈퍼마켓(SSM), 편의점 등에도 적용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관련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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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