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서 “준비된 여성 대통령”… 국민행복 10대공약 발표
청바지 입고 말춤 추는 朴 청바지 차림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준비된 여성대통령’ 비전 선포식에서 청년들과 어울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근혜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있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 후보는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앞세운 비전선포식을 열고 3대 국정지표와 국민행복 3대 분야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 실현에 필요한 재원과 조달 방안을 담은 ‘나라살림 가계부’도 공개했다. 야권 단일화 국면에 ‘알뜰 나라살림’을 내세운 경제위기 대응 리더십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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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임기 내 이루려는 목표를 ‘중산층 재건’으로 잡았다. 10대 약속은 8월 현재 64%(가처분소득 기준) 수준인 중산층을 70%로 끌어올리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내건 공약 실현에 “매년 27조 원씩 5년간 135조 원이 필요하다”며 재원 마련 방안도 내놓았다. 국민의 정치 불신이 ‘공약(公約)의 공약(空約)화’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밝힌 것. 그는 “돈을 어디에 사용하겠다는 공약은 요란하지만 돈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공약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고 야권을 겨냥했다.
공약별 소요 재원과 조달 방안을 기록한 수입·지출표에는 ‘나라살림 가계부’란 이름을 붙였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론’을 ‘알뜰한 나라살림’ 이미지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나랏빚을 내지 않겠다는 점을 재원 조달의 첫째 원칙으로 밝혔다. 또 앞으로 내놓을 공약이 약속한 135조 원 내에서 설계됐는지를 매일 검증받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세출 절감과 세입 확대의 ‘6 대 4’ 원칙을 밝히며 “정부의 씀씀이를 먼저 살펴 세출을 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세입 확대에 대해서도 “세율 인상이나 세목 신설보다는 누락, 탈루되고 있는 세금부터 제대로 거두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 비서실의 강석훈 의원은 “정부 희생이 먼저이고 국민에게 가능한 한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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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대희 “정치쇄신협의체 구성에 모든 것 양보”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단일화 논의로 분주한 야권 후보 진영을 정치쇄신을 내세워 압박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정치쇄신을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하겠다”며 “(새누리당이 제안한)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가 구성되면 민주당이 제안한 원내대표단 회담을 받아들여 처리 가능한 정치쇄신안의 연내 처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소속 후보 측도 옵서버 자격으로 원내대표 회담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 측의 참여도 촉구했다.
홍수영·김기현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