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채인선 글·김은정 그림40쪽·1만2000원·한울림
잎사귀를 반짝이게 하는 아침 햇살, 파도 소리를 간직한 소라 껍데기, 할머니가 마련해준 색색의 비단 복주머니, 너의 어둠을 지켜줄 둥글고 환한 달, 소리 없이 밤새도록 내리는 눈…. 이 모든 것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 너의 이모와 어릴 적 함께 앉았던 그네는 너를 위해 새로 단장했단다. 너에게 하늘과 땅을 보여 줄 거야. 멜빵바지 입은 곰 인형은 너와 함께 잠자고 나들이 가고 소꿉놀이도 하려고 작은 의자에 앉아 이제나저제나 네가 오길 기다리는구나. 수많은 사람들도 널 기다리고 있어. 사람들은 네 작은 손을 잡고 이렇게 인사할 거야. “잘 왔어. 정말 보고 싶었어.”
세상 모든 것들이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는 걸 말해 주려고, 엄마 아빠는 세상에 너의 자리를 만들어 놓고 기다린단다. 네 생각만 하면서.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