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느끼는 세상은 비장애인이 느끼는 것과 달라”봉사 직원들에 감성소통 강조
이상철 부회장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LG유플러스 사옥 구내식당. 최근 장애청소년 정보기술(IT) 경진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직원들을 격려할 겸 점심을 함께하던 이상철 부회장이 난데없이 금붕어 이야기를 꺼내자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부회장은 “금붕어가 보는 세상이 왜곡된 건지 우리의 시선이 왜곡된 건지는 알 수 없다”며 “장애인들의 세상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장애인이 보고 느끼는 세상은 비장애인의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직접 경험하지 않은 채 잘못됐다고 단정하면 안 된다는 의미였다.
이 부회장은 최근 이처럼 봉사활동을 벌이는 직원들과 연달아 점심식사 자리를 마련해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잦다. 전에도 전국의 영업현장과 설비구축 장소를 직접 찾아 격려하는 ‘현장 경영’을 벌여왔는데, 최근에는 그 범위를 업무 밖 영역에서 힘을 쏟는 직원으로까지 넓힌 것이다. 특히 그는 2004년 한국장애인재활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시작된 장애인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IT가 장애인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7일에도 회사의 서비스와 상품을 소개하는 홍보사진 촬영에 도움을 줬던 사내 모델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바로 우리 회사 상품과 서비스의 얼굴”이라며 “기분 좋은 인상은 기분 좋은 웃음에서 나오는 만큼 항상 즐겁게 생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연말 봉사활동과 사내 동호회 간 교류행사를 열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평소에도 따뜻한 교감을 통해 직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며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늘어나는 등 각종 실적이 좋아지는 데도 이러한 ‘따뜻한 소통’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