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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중도상환 수수료, 비싸도 너∼무 비싸”

입력 | 2012-11-16 03:00:00

소비자 불만 286건 중 30%… “대충 설명하고 부당청구도”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렸다가 만기가 되기 전에 갚을 경우 내야 하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중도상환 수수료와 관련한 금융회사들의 설명도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 접수된 중도상환 수수료 관련 286건의 소비자 불만을 분석한 결과 ‘수수료 과다’가 30.4%(87건)로 가장 많았다고 15일 밝혔다. 다음은 ‘상환 수수료 설명 부족’(22.7%·65건), ‘수수료 부당청구’(16.4%·47건) 순이었다.

상환 수수료 산출방식이나 설명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소비자원이 대출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중도상환 수수료에 대해 잘 설명해 줘서 충분히 이해했다’는 응답자는 53.7%로 절반 수준이었다. 또 대출경험자 중 72.7%는 ‘금융회사가 중도상환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금융회사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중도상환액에 수수료율과 잔여기간을 적용해 산출한다.

또 소비자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출상품별 평균 중도상환 수수료율은 신용대출 1.67%, 부동산담보대출 1.62%, 전세대출 1.42% 등이었다. 신용대출은 인지세 등 대출 시 소요되는 비용이 가장 적지만 수수료율은 오히려 제일 높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지난해 17개 은행의 중도상환 건수와 금액은 각각 13.0%와 3.9% 줄었지만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은 오히려 14.8% 늘었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중도상환 수수료를 낮추고 대출 시 금융회사의 설명의무를 강화하도록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