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최종승인 남아… 이르면 14일 직접 발표
“손 어떻게 잡을까요”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팀이 1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안 후보 측에선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조광희 비서실장이 참석했고 문 후보 측에선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윤호중 김기식 의원(왼쪽부터)이 나섰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또 양측의 단일화 룰 협상팀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단일화에 앞서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단일화를 위한 언론사 주관의 TV토론은 한 차례만 할 수 있다. 여론조사 외에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가 도입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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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협상에서 여론조사 문항의 설계 방식은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문항 순서나 내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6∼8일 리서치앤리서치(R&R) 조사에서 ‘경쟁력 측면에서 누가 야권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판단’을 물으면 문 후보 44.6%, 안 후보 34.7%였다. 하지만 9∼11일 ‘다음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라면 대선에서 어떻게 하겠느냐’고 ‘행태’를 묻자 ‘반드시 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5.7%인 반면 ‘반드시 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24.3%로 나왔다. 따라서 여론조사 문항은 ‘야권후보 적합도’와 ‘대(對)박근혜 경쟁력’ 평가를 섞은 절충형이 거론된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빨리, 뚜벅뚜벅 대담하게 가는 게 중요하다”며 ‘통 큰 협상’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에서 ‘이기는 단일화’를 강조하며 본선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참모들은 단일화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후보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는데 유독 대통령 경선에서만 그것이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선출하자는 뜻이다.
이에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라디오에서 “박 후보 지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가 안 후보”라고 맞섰다. 유민영 대변인은 “보이지 않는 손들이 단일화 과정에 개입하는 것 같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문 후보로 단일화되도록 모종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의혹 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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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